최경준 (제주대학교 사회교육과 교수)

이 글은 대만 2.28사건의 발단과 전개, 결과와 영향, 그리고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과 평가를 둘러싼 논쟁 과정과 성과를 살펴봄으로써 국가건설 과정에서 ‘섬’이 지니는 국제 및 국내정치적 의미와 평화구축을 위해 기여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고찰한다. 특히 제주 4.3사건과의 비교를 통해 국제체제적, 지정학적, 국내정치적, 지역적 요인들이 어떠한 상호작용을 통해 섬이 국가폭력의 장소와 대상이 되도록 하는지, 그리고 무엇이 과거 국가폭력에 대한 진실 규명과 폭력으로부터의 상처를 치유하는 것을 가능 또는 불가능하게 만드는지 분석한다. 대만과 제주라는 두 섬에서 각각 발생한 국가폭력은 국가건설 과정에서 폭력이 나타나는 원인과 그 결과에 대한 해석뿐만 아니라 이후 권위주의 통치와 민주화 과정이라는 정치적 맥락 속에서 과거의 국가 행위에 대해 어떻게 상이한 관점과 해석이 충돌하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국가폭력으로부터의 치유 과정과 관련된 두 섬에 대한 비교분석은 ‘섬’이 갈등과 폭력의 장소에서 벗어나 ‘평화’의 장소로 나아가도록 하는 방안에 대해 탐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목차

Ⅰ. 서론

Ⅱ. 국가폭력의 정치

Ⅲ. 대만 2.28사건과 국가폭력

Ⅳ. 국가폭력과 평화의 섬

Ⅴ. 결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