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간호: 2018-03
도종윤 (제주평화연구원 연구위원)

2017년은 브렉시트와 미국 우선주의 슬로건으로 전후 국제질서를 유지했던 자유주의적 국제주의의 위기가 도래하는가에 대하여 많은 이들이 우려하였다. 비록 아직은 자유주의의 위기가 실현되지는 않았으나, 향후 국제질서의 방향이 무엇으로 그려질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본 연구는 이러한 불확실성을 타개할 새로운 조짐으로 ‘지역 간 주의(Inter-regionalism)’의 도래를 제안하여 이에 대한 이론적 논의를 검토한다.

그동안 지역 간 주의는 해외연구자들을 중심으로 아시아-유럽, 유럽-아프리카, 유럽-남미 등 지역 공동체 간 협력을 경험적으로 연구한 바 있으나, 국내에서는 아직 그 실체에 대하여 이론적으로나 경험적으로 자세히 연구된 바가 없다. 본 연구에서는 연구와 실천적 양축에서 꾸준히 전개된 ‘동북아’ 개념을 하나의 지역주의 형성의 초기 단계로 본다. 그리고 동북아, 동아시아, 유럽, 아시아 태평양 등에서 벌어지고 있는 협력 및 공동발전 사례를 의제하여 지역 간 주의를 탐색한다.

더 나아가 본 연구는 현(現) 정부가 추진 중인 동북아 플러스 책임 공동체, 신 남방 정책, 신북방 정책 등 지역 협력의 동력이 단지 국가 중심이 아닌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지역 내의 공통성과 관심을 응집하여 대외적으로 타 지역과 관계를 맺을 때 보다 발전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번 연구 성과를 통해 축적되는 이론적,경험적 자료는 학문적 기여는 물론이고 정부의 정책 및 전략 수립 시에 참고자료로서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

목차

I. 머리말
II. 지역주의를 넘어 지역 간 주의로
III. 지역 간 주의의 실제
IV.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