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평화연구원은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협력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며 연례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구 제주평화포럼)’을 주관하고 있는 연구소입니다.

제주평화연구원이 설립된 배경에는 비극과 희망의 역사가 있습니다. 냉전이 시작하던 1947년 제주도에서는 4.3으로 수많은 인명이 희생되었고 지역공동체가 파괴되었습니다. 4.3의 비극을 통해서 제주도는 평화를 누구보다 더 소중하게 느끼고 갈망하게 되었습니다. 냉전이 끝나던 1990년에는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노태우 대통령이 제주도에서 역사적인 한소정상회담을 개최하였습니다. 어제의 적이 제주도에서 만나 한반도의 평화를 논하는 정상회담을 지켜보면서 제주도는 평화를 위한 대화의 장으로서 제주도의 역할을 예감하게 됩니다.

평화를 향한 제주도의 염원에 국가가 답하여, 2005년에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이 제정되었고, 제주도는 ‘세계평화의 섬’으로 지정되게 됩니다. 이 법에 의거하여 제주평화연구원도 2006년에 외교부와 제주특별자치도의 공동출연으로 설립되었습니다.

동북아 각국에 자국의 이익을 연구하는 국책연구기관은 많이 있지만 자국의 이익을 넘어 동북아 공동의 이익을 연구하는 연구기관, 특히 민간연구소는 많지 않습니다. 제주포럼과 같은 연례안보대화를 개최하여 연구성과를 국제사회와 공유하고 소통하는 연구소는 동북아에서 제주평화연구원이 유일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반도에서는 남북이 대치하고 있고, 동북아에서는 영토와 역사를 둘러싼 갈등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나아가 사이버공격, 기후변화, 팬데믹과 같은 새로운 안보 위협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런 동북아 지역에서 평화와 협력을 낳을 수 있는 이론을 구상하고 실천하는 것은 제주평화연구원으로서도 지극히 어려운 과제입니다. 하지만 이는 제주도와 국가가 제주평화연구원에 부여한 숭고한 사명입니다. 저희 연구진들은 긴장과 갈등을 커다란 자극이자 중요한 연구대상으로 생각하고 극복방안을 개발하겠습니다.

올해는 제주평화연구원이 설립 15주년을 맞는 해입니다. 지난 15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제주평화연구원은 더욱더 창의적인 연구와 발상으로 평화와 협력을 위한 구상과 정책들을 개발하고자 합니다. 지켜봐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제주평화연구원장 한 인 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