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평화연구원은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협력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며 연례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을 주관하고 있는 비영리 민간연구소입니다.

2005년 우리나라 정부는 제주도를 ‘세계평화의 섬’으로 지정하였고, 같은 해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하였습니다. 이 법에 의거하여 2006년에 외교부와 제주특별자치도의 공동출연으로 제주평화연구원이 설립되었습니다.

제주평화연구원의 설립 배경에는 광복 이후 한반도의 비극과 희망의 역사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소 냉전이 시작되는 시기에 제주에서는 4·3이 발생했고 남북 간 이념 대결이 곧 6·25로 이어지는 비극으로 인해 제주도는 오랜 기간 슬픔과 한을 간직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1991년 제주도에서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노태우 대통령이 역사적인 한소정상회담을 개최함으로써 제주도는 마침내 과거의 아픔을 딛고 일어서 평화의 섬으로 전환을 시작하였습니다. 분쟁과 갈등을 방지하고 평화를 추구하고자 하는 제주도의 노력은 그 이후로도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특히 세계평화의 섬으로 지정되어 남북 화해와 동북아의 평화를 위해 크게 기여해 왔습니다.

제주평화연구원은 자국의 이익을 넘어서 동북아의 공동의 이익을 연구하는 연구기관, 민간연구소가 되라는 사명을 가지고 탄생하였습니다. 자국의 이익을 연구하는 연구기관은 국내외에 다수가 존재하지만 동북아 공동의 이익을 연구하는 연구기관은 유일하다는 점에서 제주평화연구원은 특별한 위상을 지니고 있습니다. 또한 제주평화연구원은 제주포럼이라는 연례안보대화를 개최하는 연구소로서, 세계적 네트워크를 통해 국제사회를 연결하고 대화의 장을 마련함으로써 국제사회와 계속해서 세계평화를 이루기 위한 의견을 공유하고 소통하고자 합니다.

오늘날 한반도를 둘러싼 갈등은 여전합니다. 북핵문제를 둘러싸고 남북이 대치하고 있습니다. 미중전략경쟁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한중일 간 영토와 역사를 둘러싼 갈등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또한 팬데믹 등의 보건위기, 기후변화로 인한 환경위기, 공급망 변화를 둘러싼 경제위기,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위기 등이 새로운 안보위협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복합위기의 시기에 평화와 협력을 위한 논의를 지속하고 관련 구상을 실천하는 일은 더욱 어려운 일입니다. 그렇지만, 누군가는 끊임없이 평화를 논의하고 협력을 모색해 나가야 합니다. 이것이 제주평화연구원의 사명입니다. 제주평화연구원은 동북아에서 평화와 협력을 위한 대화와 구상을 계속해서 발전시켜 나갈 것입니다.

아울러 제주 소재 국제연구기관으로 제주도민들이 자랑스러워하고 진정으로 아끼는 기관으로 성장·발전할 수 있도록 부단한 노력을 경주하겠습니다. 여러분의 따뜻한 격려와 큰 성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제주평화연구원장 강 영 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