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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미래 비전 공유 By :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JPI PeaceNet: 20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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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6. 15


제12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 개회사


아시아의 미래 비전 공유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에 오신 내외 귀빈 여러분! 환영합니다.

  세계 평화와 인류 공동번영을 위해 힘써 오신 훌륭한 분들께서 이번 제주포럼을 빛내주고 계십니다.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전 인도네시아 대통령님, 푼살마 오치르바트 전 몽골 대통령님, 아니발 카바코 실바 전 포르투갈 대통령님, 그리고 엘 고어 전 미국 부통령님, 프랑스 국가개혁담당 장 뱅상 플라세 장관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아시아의 미래와 더불어 인류공존을 위한 지혜를 나누기 위해 제주포럼을 찾아주신 많은 내외 귀빈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존경하는 내외 귀빈 여러분!

  평화와 공동 번영은 인류 역사의 오랜 숙제입니다. 20세기 냉전의 한복판을 지나온 우리 제주 역시 평화와 인권, 상생의 소중함을 잘 알고 있는 지역입니다. 그래서 우리 제주는 동아시아에서 상호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평화와 공동 번영의 시대를 열기 위해 2001년부터 제주포럼의 장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특히, 여러분은 글로벌 이슈의 중심에서 시대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 오신 분들입니다. 이러한 글로벌 리더와 세계 지성들의 경험과 지혜가 제주에서 큰 울림의 기폭제가 되어 제주포럼은 이제 세계 80여 개국에서 5천여 명이 찾는 아시아의 대표적 국제공공포럼으로 지평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이번 제주포럼을 통해 아시아의 평화 질서를 확장하고 평화의 우산 아래 세계가 함께 하는 미래지향적인 논의의 장이 펼쳐지기를 기대합니다. 올해로 12회를 맞고 있는 이번 제주포럼의 대주제는 ‘아시아의 미래 비전 공유’입니다. 현재 탈세계화로 상징되는 복잡하고 다양한 현안 과제들이 우리 인류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안보위협은 핵을 넘어 에너지·식량·사이버로 더욱 다양해지고 확산되는 추세입니다. 기후변화와 저성장, 양극화, 역사·영토 분쟁, 테러리즘과 같은 초국경적인 도전과제들이 끊임없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평화와 공동 번영은 인류 역사의 오랜 숙제입니다. 이와 같이 인류가 공동으로 직면하고 있는 초국경적 현안들은 한 국가의 노력만으로는 해결이 불가능합니다. 지구적, 지역적 비전의 공유가 있어야 합니다. 이번 제주포럼은 인류의 보편적 희망과 미래를 만들어 나갈 아시아의 미래 비전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국가 간 협력을 위한 담론과 창조적 방안들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존경하는 내외 귀빈 여러분!

  세계는 지금 심각한 환경 위기로 인류의 미래를 위협하는 지구온난화와 마주하고 있습니다.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 말하는 ‘불편한 진실’이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강대국은 물론 개발도상국까지 모든 국가가 나서서 지구온난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습니다. 지방정부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멀리 볼 것도 없이 지금 이곳 제주를 보십시오. 풍력과 태양력을 이용하는 ‘카본프리 아일랜드’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녹색 혁명은 21세기 최대의 세계적 관심사가 되었습니다. 지구 환경의 지속가능성이 세계의 미래비전이 된 것입니다. 최근 들어 세계는 인류의 평화를 위협하는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약소국의 꿈과 미래를 위협하는 강대국 중심의 새로운 세계질서의 형성 때문입니다. 강대국 중심의 보호주의와 패권주의가 발흥하기 시작했지만 그 어떤 국가도 그 ‘불편한 진실’에 대해 말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세계가 다시 새로운 냉전시대로 돌아가려 하고 있습니다. 평화는 강대국들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약소국이나 약자의 이해와 관심이 반영되지 않는 세계는 평화롭다고 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겉으로만 평화롭게 보이는 ‘가짜 평화’(fake peace)를 이끌 뿐입니다. 우리 세계가 마주하고 있는 또 다른 ‘불편한 진실’입니다. 진정한 세계 평화를 찾기 위해서는 인류 공동의 평화와 번영이라는 비전을 공유해야 합니다. 힘의 강약, 인종의 다름, 이념과 종교의 차이까지 뛰어 넘어 인류의 공존과 상생을 지향하는 것이 ‘진짜 평화’로 가는 일입니다. 세계 평화를 위해서는 일국 중심의 배타적 국익 추구를 위한 경쟁과 갈등을 자제하고 국가 간 협력과 지역적 통합을 추구해야 합니다. 제주포럼이 지향하는 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은 국가 간 협력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그 협력은 세계 평화와 공동 번영을 향한 아시아의 미래비전에 대한 공유로부터 시작되어야 할 것입니다. 평화로운 세계란 전쟁이 없는 상태의 평화뿐만 아니라 무질서와 차별, 갈등과 불평등이 없는 상태도 포함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공동체가 조화롭게 통합되고 협력의 기운이 넘치는 상태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진짜 평화’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제주는 2005년 국가로부터 ‘세계평화의 섬’으로 지정된 이래, 10년 넘게 평화를 실천해 온 지방정부입니다. 그리고 최근 제주는 통념적 평화의 개념을 넘어 ‘새로운 평화’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습니다. 청정 제주의 대자연이 주는 ‘치유의 평화’, 다양한 가치와 이해를 모두 포용하는 ‘관용의 평화’, 그리고 에너지의 생산과 소비 전 과정이 평화롭게 이루어지는 ‘에너지 평화’, 이것이 제주의 새로운 평화입니다. 제주가 중심이 되어 실천하는 ‘새로운 평화’는 우리의 관념 속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평화가 발원하고 확산되는 과정에서 경제적인 이익이 창출되고 동시에, 경제적 이익이 평화를 확산시켜 나갈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평화산업’입니다. 제주가 추진하는 카본프리 아일랜드 프로젝트가 세계를 향한 제주형 평화산업입니다. 평화는 관념적 논의의 대상이나 바람직한 상태를 제시하는 구호에 그쳐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다양한 문제에 대처해 나갈 수 있는 실천적 솔루션이 되어야 합니다. 평화는 인류가 공동 번영으로 가는 길에서 반드시 마주해야 할 가치이고 비전입니다. 세계는 지정학적 긴장과 보호무역주의로의 회귀, 자유주의의 퇴조와 포퓰리즘의 확산으로 갈수록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우리의 미래를 불안하게 만드는 문제들에 공동으로 대응할 수 있는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공유하는 ‘글로벌 평화 플랫폼’이 필요합니다. 그 역할을 제주포럼이 하겠습니다.

  존경하는 내외 귀빈 여러분!

  제주포럼은 새로운 평화를 토론하고 진짜 평화를 달성하기 위한 뜻을 모으는 광장으로, 평화산업을 발전시키는 평화 기업가로서의 역할을 꾸준히, 그리고 충실히 수행해 나가겠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공동번영을 위한 ‘새로운 평화’의 토양을 일구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번 제주포럼이 평화와 번영의 아시아를 위한 새로운 가치 창출과 안정적 질서 구축을 위한 미래 비전을 공유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제주가 세계를 향해 발신하는 평화 메시지에 귀를 기울여주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머무시는 동안 평화롭고 아름다운 제주의 대자연이 주는 매력을 만끽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이 글은 2017년 6월 1일  진행된 ‘제12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 개회식에서 발표된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개회사 전문입니다.




2017.6.15 게재
* 홈페이지 오류 문의: webmaster@jp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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