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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에너지 ODA’를 위한 동아시아-유럽 지역간 협력 By : 윤석준 (서강대학교 사회과학연구소 책임연구원) JPI PeaceNet: 20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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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0. 18.



[JPI 지역통합연구부 기획] 지역간주의 관점에서 한-EU관계의 발전 방향(국제개발협력)




‘녹색 에너지 ODA’를 위한 동아시아-유럽 지역간 협력




윤석준
서강대학교 사회과학연구소 책임연구원





                                   <목차>

      1. 배경

      2. 녹색 에너지 ODA와 동아시아-유럽 지역간 협력의 새로운 가능성

      3. 녹색 아시아-유럽 정상회담(Green ASEM)과 녹색 혁신재원(Green Innovative Sources)



1. 배경

  지역간 협력(Interregional cooperation) 차원에서 동아시아와 유럽의 관계는 다양한 분야나 층위에서 새로운 협력의 발전 가능성이 여전히 많이 남아있다. 이 두 지역간 관계는 협력을 위한 공식적인 플랫폼으로서 ASEM을 제외하면 아직 제도화된 것들이 많지 않고, 그동안 지역 간 관계보다는 동아시아 개별 국가들과 유럽연합(European Union, EU)과의 관계인 소위 ‘준-지역간 협력(Quasi-interregional cooperation)’적 동학을 형성해왔지만 이마저도 통상 등 일부 제한된 영역에서만 진전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러한 지역간 협력 부진의 원인은 무엇보다도 지역간 협력 차원에서 양 지역적 정체(regional polity)들이 서로 비대칭적이라는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유럽 지역의 경우에는 양차 세계 대전 이후 오늘날까지 경제적 및 정치적 통합이 지속적으로 심화 및 확대되어 EU가 그 중심 역할을 하고 있지만, 동아시아에서는 소위 ‘아시아 패러독스(Asia Paradox)’로 지칭되듯이 지역 내 국가들 간 상호 높은 경제적 의존도에 비해 전체적인 통합의 흐름은 상대적으로 더디게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동아시아와 유럽의 지역간 협력 강화의 모색 필요성이 학계는 물론 정부에서도 그 동안 꾸준히 제기되어온 배경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오늘날 국제관계에서 지역간 협력은 국가들간의 양자관계의 보완재적 역할을 해서, 기존의 양자관계를 보다 심화시켜주는 외교적 촉매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EU의 지역간 협력의 대표적인 사례인 EU-아프리카의 관계에서 지역간 관계, 준-지역간 관계, 그리고 개별 국가들간의 양자관계라는 세 가지 층위가 함께 활발히 작동하며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은 ‘관계 층위성의 선순환 구조’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경우이다. 둘째, 오늘날 동아시아와 유럽이 함께 직면하고 있는 세계 정세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상호 공통의 이익을 지켜나가는 데 지역간 협력이 상당히 유효하게 활용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으로서는 한반도 평화번영을 위한 전략적 접근을 강화하고 정책적 수단을 다변화하는 측면에서, 동북아플러스 책임공동체 구상의 부분적 한계를 극복해 전략적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동아시아와 유럽의 지역간 협력 강화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본고는 동아시아와 유럽의 지역간 협력 강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언하는 차원에서, 다양한 이슈-영역들(Issue-areas) 중에서 특히 국제개발협력 분야에 주목하고 그 구체적인 협력방안 중 하나로 “녹색 에너지 ODA(Green Energy 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를 위한 동아시아-유럽의 지역간 협력 강화 방안”을 시론적으로 제언해보고자 한다. 본고가 동아시아-유럽의 지역간 협력 차원에서 고려해볼 수 있는 다양한 이슈-영역들 중에서 국제개발협력 영역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는 다음의 두 가지이다.

  첫째, 트럼프 등장 이후 약화 혹은 악화되어온 유럽-미국의 대서양 양안 관계의 변화로 인해 기존 세계질서의 중심축이었던 ‘서구(the West)의 분화’가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국가들이 과거의 ‘단일한 서구’라는 미분화된 세계 정세 인식의 패러다임을 넘어서 유럽과의 관계에 대해서 과거보다 더욱 차별화된 새로운 접근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1) 특히, 이러한 서구의 분화 과정에서 미국은 경성권력(Hard power)를 중심으로 안보와 경제, 유럽은 규범권력(Normative power)를 중심으로 지속가능개발과 인권 등으로 각자의 비교우위에 근거한 서구의 역할 분담이 보다 가시화되고 있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2) 동아시아 국가들 중에서는 중국이 이러한 서구의 분화라는 전환기적 국면에 대해 이미 전략적으로 상당히 적극적인 대응을 하고 있는데, 가장 대표적으로 중국은 유럽과 미국 간의 이견이 커지고 있는 기후변화대응과 자유무역 분야에서 유럽과의 협력 강화 의지를 적극 피력해왔다.

  둘째, 동아시아와 유럽, 혹은 한국과 유럽이 상호 간 협력 분야를 모색하기 위해 필요한 ‘공유된 가치(shared value)’와 협력 분야가 실제로 제도화되는데 필요한 ‘제도적 환경(institutional environment)’을 고려할 때 지속가능개발 이슈-영역은 양측의 협력을 도출해내는데 상대적으로 비교우위를 갖고 있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지속가능개발은 국제사회에서 유럽의 규범권력이 유효하게 작동하는 또 다른 한 축인 인권 영역에 비해서 유럽과 동아시아 간 규범적 인식의 차이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기 때문에, 양 지역간의 이해관계가 근본적으로 충돌하기보다는 오히려 일치하는 지점들이 많아 지역간 협력의 활성화를 도모하기에 유용하다. 또한, 통상 등의 분야와는 달리 아직까지 지역간 협력의 거버넌스가 저발전 상태에 있기 때문에 오히려 경로의존성이나 변화의 경직성이 적을 수 있어 상대적으로 발전이 용이하고, 이는 궁극적으로 지속가능개발 분야 협력을 ‘위한’ 지역간 협력의 강화뿐만 아니라 이 분야의 협력을 ‘통한’ 지역간 협력 강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2. 녹색 에너지 ODA와 동아시아-유럽 지역간 협력의 새로운 가능성

  녹색 에너지 ODA는 특정 공여국이 개발도상국의 지속가능발전을 위해서 재생 에너지(renewable energy) 분야에 초점을 맞추어 수행하는 일련의 공적개발원조를 의미한다.3) 이는 국제사회가 새천년개발목표(MDGs)에서 지속가능개발목표(SDGs)로 개발 목표의 진화에 합의하면서 설정한 17개의 새로운 목표들 중에서 그 중 일곱 번째 목표인 ‘모두를 위한 저렴하고 신뢰성 있으며 지속가능한 현대적인 에너지에 대한 접근 보장(Goals 7: Affordable and Clean Energy)’에 해당되는 것이다. 이는 보다 구체적으로 현대적 에너지 서비스로의 보편적 접근 보장, 에너지 효율 개선, 재생가능자원의 사용 증대 등을 의미하는데, 과거에는 재생 에너지와 관련해서 개발도상국들에게 기술적 장벽이 높고 기존의 화석 에너지의 활용보다 경제적 측면에서 비용이 많이 들어 이에 대한 ODA가 적극적으로 고려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기술적 장벽이 낮아지고 이에 따라 재생 에너지 생산 비용도 상당한 경쟁력을 확보하게 되어 이제는 개발도상국에 대한 에너지 관련 개발협력에서 화석 에너지에 기반한 접근에 대한 근본적인 전환을 적극적으로 고민해봐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

  무엇보다도 동아시아와 유럽은 이러한 재생 에너지 분야에 있어 전세계적인 흐름을 주도하고 있어, 이 분야에 있어 다양한 상호 호혜적 협력의 가능성이 다방면에 존재한다. ‘2018년 재생에너지 투자 동향 보고서(Global Trends in Renewable Energy Investment 2018)’에 따르면, 2017년 한 해 동안 이루어진 전세계 재생 에너지 분야 신규 투자의 약 70%는 동아시아와 유럽 국가들에서 이루어졌다.4) EU는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저탄소, 청정, 지속가능한 에너지 사회로의 전환을 위해서 재생 에너지 분야 활성화를 핵심적인 과제로 제시하고 있는데, EU 회원국들의 전체 에너지 소비량에서 재생 에너지 비율은 2020년까지 20% 이상으로, 그리고 2030년까지 27% 이상으로 상향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5) 회원국들 중에서는 특히 스웨덴이 2017년 기준으로 전체 에너지 소비에서 재생 에너지 비율이 이미 50%에 육박하고 있다. 동아시아의 중국, 일본, 한국 또한 모두 재생 에너지 분야의 세계적인 주도국들이다. 그 중에서도 중국은 개발도상국과 선진국 모두 통틀어서 전세계 재생 에너지 분야 투자에서 벌써 수년째 1위를 차지하고 있다.6)

  다양한 재생 에너지원들 중에서도 유럽은 특히 풍력 에너지 분야에 강점을 가지고 주도하고 있으며 동아시아는 태양 에너지 분야에 주력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분야에서 동아시아와 유럽 간 관계는 상호 간 이해관계 충돌도 비교적 적고 오히려 서로 보완적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는 유리한 상황에 있다. 유럽환경청(European Environment Agency, EEA)은 EU의 재생 에너지 분야 목표 달성을 위해서 풍력 에너지가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는데, EU 회원국들 중에서도 특히 독일이 풍력 에너지 분야의 투자 및 연구를 세계적으로 주도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스웨덴이 풍력 에너지 분야의 투자 및 연구를 상당히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7) 반면, 동아시아에서는 중국을 중심으로 태양 에너지 분야를 빠르게 성장시켜가면서 전세계 태양 에너지 분야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중국은 재생 에너지 총 생산량으로는 이미 미국이나 EU를 추월해서 세계 제1의 재생 에너지 생산국이 되었으며, 전체 에너지 소비량에서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도 이미 25%를 상회하고 있다. 일본도 전체 에너지 소비량에서 재생 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17%를 상회하고 있는데, 반면 한국은 아직 초기 성장 단계라 재생 에너지 비율이 2~3%대이지만 태양 에너지를 중심으로 빠르게 관련 분야를 성장시켜 가고 있는 중이다.

  이러한 재생 에너지에 대한 수요는 과거에 주로 선진국들에게만 집중되어 있었으나, 최근에는 개발도상국에서의 수요가 선진국들에서의 수요를 상회하고 있다. [그림1]에서 보는 바와 같이 선진국들에서 재생 에너지에 대한 투자는 2011년을 정점으로 하여 최근에는 다소 정체 국면에 들어간 반면에, 개발도상국에서의 재생 에너지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빠르게 증가하여 2015년부터는 선진국의 수요를 넘어서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재생 에너지 분야에 대한 개발 도상국에서의 급격한 수요 증가는 국제 사회가 새롭게 합의한 지속가능개발목표(SDGs)의 의제와 맞물려 기존의 전통적인 국제개발협력에서 수행된 화석 에너지 중심의 ODA가 녹색 에너지 ODA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전환되어야 할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동아시아와 유럽은 기존의 에너지 분야와 관련된 ODA에서 전지구적인 저탄소, 청정, 지속가능한 사회로의 전환의 가속화를 위해 양 지역이 주도적으로 협력을 강화하고, 특히 한국이 이 과정에서 유럽과의 준-지역간 협력을 강화해가며 국내 재생 에너지 분야의 한 단계 도약을 위한 모색은 물론 기후변화라는 전지구적 문제 해결과 개발도상국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보다 기여하는 기회를 가져볼 수 있다.




  동아시아와 유럽이라는 지역간 협력 강화와 이를 통해서 추진되는 녹색 에너지 ODA는 트럼프 행정부의 파리기후변화협정 탈퇴로 인해서 실행 동력이 흔들리고 있는 전지구적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 새로운 동력이 되는 동시에, 북핵문제 해결 국면에서 한반도 정세에도 긍정적인 기여를 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히 있다. 특히, 지난 10여 년간 북한은 핵 문제로 위기상황이 심화되고 국제 제재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기간 중 지속가능발전 및 재생 에너지 분야 성장을 위한 법적, 제도적, 정책적 변화에 상당한 수준으로 노력을 기울여왔다는 점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8) 이러한 상황에서 동아시아와 유럽의 녹색 에너지 ODA 협력의 시험 무대로서 기존의 주 개발협력 파트너였던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의 국가들은 물론이고, 향후 북한의 개발협력의 공동 파트너로 삼아 협력할 가능성을 모색해볼 수 있다. 한반도 정세 안정이 자국에 미치는 영향이 비교적 큰 편인 동아시아 국가들의 정치 및 경제적 이해관계는 물론이고, 유럽의 다양한 행위자들이 1995년 이후 오랫동안 북한에 인도적 지원은 물론 사실상 준-개발협력에 가까운 프로그램들을 진행해왔다는 점은 이러한 새로운 협력의 가능성 구상에 매우 긍정적인 배경이 된다.


3. 녹색 아시아-유럽 정상회담(Green ASEM)과 녹색 혁신재원(Green Innovative Sources)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떠한 지역간 협력의 틀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인가? 이를 위해서 동아시아-유럽 협력을 위한 제도적인 틀을 완전히 새롭게 하나 구성하려는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기 보다는, 현실적으로 다소간 한계가 있더라도 이미 존재하는 아시아-유럽 정상회담(ASEM)이라는 틀을 활용하여 지속가능개발 분야의 양 지역간 제도적 협력의 기회를 본격적으로 모색해보는 것이 현실적 대안이 될 수 있다. 즉, ASEM의 기존 3대 분야(정치, 경제, 문화) 및 4개 장관급 회담(외교, 경제, 재무, 문화문명) 체제에 지속가능 분야 및 지속가능 장관급 회담을 새로이 추가하여 4대 분야(정치, 경제, 문화, 지속가능개발) 및 5대 장관급 회담(외교, 경제, 재무, 문화문명, 지속가능개발)으로 ASEM의 의제와 체계를 확대 개편하는 방안이다.9) 구체적으로 장관급회담은 기존의 플랫폼을 활용하여, 각각 2012년 및 2009년까지 개최되었던 ASEM 환경 장관 회담(ASEM Environment Ministers' Meetings, ASEM EnvMM)과 ASEM 에너지 안보 장관급 회담 (ASEM Ministerial Conference on Energy Security, ASEM ESMC)을 발전적으로 계승하는 형태로서 ASEM 지속가능개발 장관급 회담(ASEM Sustainable Development Minister’s Meeting, ASEM SDMM)을 매 2년 마다 개최해 이곳에서 녹색 에너지 ODA를 포함한 지속가능개발 이슈를 논의하는 것이다.

  이러한 방안은 소위 ‘Green ASEM’이라는 이름으로 2018년 10월 18일부터 19일까지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최되는 제12차 ASEM(ASEM12)에서 한국 정부가 주도적으로 제안해보는 것도 적극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마침 이번 ASEM12는 EU가 의장국으로서 회원국들을 맞이 하게 되는데, 마침 이번 회담의 중요 의제 중 하나로 이미 ‘지속가능개발과 기후(Sustainable development and Climate change)’가 포함되어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탈퇴한 파리기후변화협정의 동력을 다시 회복하려는 브뤼셀 외교가는 물론, 엠마누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필두로 한 유럽 각국 정상들의 적극적인 의지를 고려한다면, 이러한 구상에 유럽 측이 적극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한 좋은 환경이다. 특히, 최근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변화에 대해 일정한 기여를 하고자 하는 EU 차원은 물론 개별 회원국 차원의 적극적인 의지 표명에도 불구하고,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서 유럽은 과거 KEDO 참여 이후로 적절한 협력의 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반도 정세의 긍정적 변화 이후에 본격적인 북한개발협력 국면에 들어갈 경우를 대비하여 동아시아와 유럽간 그린 에너지 ODA의 일환으로 대북한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마련하는 것은 지역간 협력 혹은 준-지역간 협력 강화 차원에서 모두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러한 동아시아와 유럽간의 지속가능개발에 대한 제도적 협력의 틀 안에서 구상 및 추진될 수 있는 녹색 에너지 ODA는 기본적으로는 기존에 양 지역 국가들이 진행해오던 ODA 사업의 한정된 예산 규모로 인한 개발재원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여러 혁신적 재원(innovative sources)에 대한 시도들이 함께 추진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 우선 녹색 에너지 ODA는 공여국 및 수원국의 정부 행위자는 물론 민관협력(Public-Private Partnership, PPP)에 기반해서 공여국 및 수원국의 여러 민간 행위자의 참여를 이끌어내야 한다. 물론, PPP를 통한 민간 행위자의 참여는 과거 민간 행위자가 개발에 대한 고려를 등한시하고 시장 논리로만 접근하면서 가져온 부작용들이 빈번했기에,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수원국의 지역사회는 물론 관련 시민단체들과의 상시적인 소통이 가능한 거버넌스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국제개발협력 개발재원에서 ODA 만큼이나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개인송금(personal remittance)의 역할에도 주목하면서, 해외에 나가있는 개발도상국 노동자들이 본국으로 보내는 개인 송금을 녹색 에너지 ODA의 재원 마련을 위한 그린 본드(Green Bond)와 연계하는 금융상품 개발을 통해서 개발재원 확충은 물론 개발 이익이 최대한 수원국에 머무를 수 있도록 동아시아와 유럽의 협력 과정 속에서 국제적으로 선도적인 ODA 모델을 구축해볼 필요가 있다.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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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최근 유럽의 정치학계에서도 이러한 ‘서구의 분화’라는 전환기적 국면에 대해 본격적인 학술적 논의를 시작하고 있다. 일례로, 스위스 정치학회(SVPW/ASSP), 독일 정치학회(DVPW), 오스트리아 정치학회(ÖGPW) 등 3개국의 정치학회는 ‘서구의 종언?(the end of the West?)’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2019년 연례 학술대회를 공동 개최할 예정이다.
2)경성권력(Hard power)/연성권력(Soft power)과 규범권력(Normative power)/문민권력(Civilian power)에 대한 논의는 이론적인 측면으로는 상이한 존재론과 인식론에 기반하여 이들이 상호 대안적 혹은 대체재적인 성격을 갖지만, 정책적인 측면에서는 경도되거나 편재된 인식에 기반한 대외 정책 혹은 전략의 빈틈을 보완해주어 정책적 위험관리에 기여할 수 있는 보완재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
3)Gareth Martin, “Renewable Energy and the ODA,” Renewable Energy, World Renewable Energy Congress Renewable Energy, Energy Efficiency and the Environment, 9, no. 1 (September 1, 1996): 1098–1103; Birte Pfeiffer and Peter Mulder, “Explaining the Diffusion of Renewable Energy Technology in Developing Countries,” Energy Economics 40 (2013): 285–296.
4)UNEP and Frankfurt School of Finance & Management, Global Trends in Renewable Energy Investment 2018 (Frankfurt School-UNEP Centre, 2018), 20–31.
5)European Commission, “Proposal for a Directive of the European Parliament and of the Council on the Promotion of the Use of Energy from Renewable Sources” (European Commission, 2016).
6)UNEP and Frankfurt School of Finance & Management, Global Trends in Renewable Energy Investment 2018, 22, 23, 27.
7)European Environment Agency, “Europe’s Onshore and Offshore Wind Energy Potential - An Assessment of Environmental and Economic Constraints” (European Environment Agency, 2009).
8)Seock-Jun Yoon, “Green Revolution for Regime Survival: Renewable Energy for Sustainable Development in North Korea,” in Whither North Korea?, ed. Un-Chul Yang (Sejong Institute, 2018), 285–309.
9)Seock-Jun Yoon and Jae-Jung Suh, “Nuclear Non-Proliferation,” in The Palgrave Handbook of EU-Asia Relations, ed. Thomas Christiansen, Emil Kirchner, and Philomena Murray (Palgrave Macmillan, 2013), 410–14; Yan Bo and Zhimin Chen, “Europe, Asia and Climate Change Governance,” in The Palgrave Handbook of EU-Asia Relations, ed. Thomas Christiansen, Emil Kirchner, and Philomena Murray (Palgrave Macmillan, 2013), 457–60.
10)윤석준, “지속가능개발목표를 위한 인권과 개발 금융의 연계: 외국인 노동자들의 송금에 대한 인권중심적 접근,” 국제개발협력학회 하계학술회의 발표문, June 17,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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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Bo, Yan, and Zhimin Chen. “Europe, Asia and Climate Change Governance.” In The Palgrave Handbook of EU-Asia
            Relations, edited by Thomas Christiansen, Emil Kirchner, and Philomena Murray. Palgrave Macmillan, 2013.
European Commission. “Proposal for a Directive of the European Parliament and of the Council on the Promotion
            of the Use of Energy from Renewable Sources.” European Commission, 2016.
European Environment Agency. “Europe’s Onshore and Offshore Wind Energy Potential - An Assessment of
            Environmental and Economic Constraints.” European Environment Agency, 2009.
Martin, Gareth. “Renewable Energy and the ODA.” Renewable Energy, World Renewable Energy Congress
            Renewable Energy, Energy Efficiency and the Environment, 9, no. 1 (September 1, 1996): 1098–1103.
Pfeiffer, Birte, and Peter Mulder. “Explaining the Diffusion of Renewable Energy Technology in Developing
            Countries.” Energy Economics 40 (2013): 285–296.
UNEP, and Frankfurt School of Finance & Management. Global Trends in Renewable Energy Investment 2018.
            Frankfurt School-UNEP Centre, 2018.
Yoon, Seock-Jun. “Green Revolution for Regime Survival: Renewable Energy for Sustainable Development in
            North Korea.” In Whither North Korea?, edited by Un-Chul Yang, 285–309. Sejong Institute, 2018.
Yoon, Seock-Jun, and Jae-Jung Suh. “Nuclear Non-Proliferation.” In The Palgrave Handbook of EU-Asia Relations,
            edited by Thomas Christiansen, Emil Kirchner, and Philomena Murray. Palgrave Macmillan, 2013.
윤석준. “지속가능개발목표를 위한 인권과 개발 금융의 연계: 외국인 노동자들의 송금에 대한 인권중심적 접근.”
            국제개발협력학회 하계학술회의 발표문, June 17, 2016.2016.




* 이 글에 포함된 의견은 저자 개인의 견해로 제주평화연구원의 공식입장과는 무관합니다.




2018.10.18. 게재
* 홈페이지 오류 문의: webmaster@jpi.or.kr



저자 現 서강대학교 사회과학연구소 책임연구원. 프랑스 파리정치대학(시앙스포, Sciences Po)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였고, 파리정치대학 유럽학연구소(Sciences Po/CEE) 연구원,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 국제대학원(SAIS) 초청연구원,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학(UCSD) 초청연구원, 세종연구소 객원연구위원을 역임하고, 서강대, 서울대, 이화여대 등에서 강의. 2000년대 초반 현대그룹에서 남북경협 전략기획 업무를 5년간 담당한 바 있으며, 20여 차례 방북. 연구 분야는 유럽연합, 통합이론, 유럽-북한 관계, 인도지원/개발협력, 남북경협 등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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