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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동 협력: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는 포괄적 파트너십
등록일
2013-11-01
조회수
7

  한국과 중동과의 인연은 천 년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며, 근래에 들어서는 상호 윈-윈의 협력 구조를 수립ㆍ발전해 왔습니다. 한국에 있어 중동은 경제발전에 필수적인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수입할 수 있는 파트너였고, 중동에 있어 한국은 중동의 현대화와 인프라 건설에 필요한 신뢰할 수 있는 기술과 성실한 근로인력을 제공할 수 있는 파트너였습니다.

  그러나, 그간 한ㆍ중동 관계가 경제협력에 중점을 두다보니, 한국에게 중동은 주어진 시장상황에 따라 경제적 이해가 민감해 지면 중요지역으로 부상하였다가도, 민감도가 저하되면 약화되는 취약성을 보여준 것도 사실입니다.

  지난 10여년간 중동지역에서의 정치ㆍ사회적 변화와 한국의 경제발전은 서로에게 '중동의 재발견(revisit middle east)'과 '한국의 재인식(rediscover korea)'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지금까지 축적되어 온 양자관계의 진전과 보다 풍요로운 미래 구현을 위한 잠재력을 감안하여 우리의 관계를 한 차원 높은 단계로 업그레이드하려면, 서로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시도해야 합니다.

  본인은 이러한 시대적 요청과 변화에 부응하여, 앞으로 한국의 대중동정책 방향을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는 포괄적 파트너십(Comprehensive Partnership towards a new horizon)'으로 설정하고자 합니다. 새로운 파트너십은 정세변화와 관계없이 지속적인 관계발전과 지역적ㆍ범세계적인 공영을 추구하는 관계를 의미하며, 이는 한국의 신정부가 추구하는  '지구촌 행복'의 비전과도 일맥상통합니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3가지 요소(the three Cs)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보완적인(complementing) 경제관계, 둘째 기여하는(contributing) 정치관계, 마지막으로 소통하는(communicating) 문화관계가 그것입니다.

  먼저, 보완적인 경제협력 문제입니다.

  오늘날 중동 지역은 세계 에너지의 핵심 공급자이자 금융시장의 중요 행위자로서의 지위를 넘어, 포스트 오일 시대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신재생에너지, IT 산업, 원자력, 보건 및 의료 산업 등 분야에 큰 관심을 기울이면서 새로운 발전을 모색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국은 중동지역의 이러한 정책방향을 적극 환영하며, 보다 미래지향적이고 다면적인 협력관계 구축의 계기가 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현재 UAE에서는 한국의 원전이 건설되고 있고, 중동 국가의 많은 환자들이 치료를 위해 한국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최근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이러한 새롭고 다양한 협력 수요가 우리의 나아갈 바를 경험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은 기여하는 정치협력 관계의 강화입니다.

  정치분야에서의 굳건한 신뢰와 상호 협력 없이는 장기적인 관계가 지속될 수 없을 것입니다. 또한, 중동지역의 평화와 안정은 국제사회는 물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과도 불가분의 관계에 있습니다. 한국과 중동지역의 관계는 원유 수급과 같은 단순한 경제 문제에 머물지 않습니다. 한반도 또는 중동과 같은 지역에서 발생하는 상황은 주요국들(key stake-holders)의 전략적 계산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면서 국제 안보지형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중동의 평화와 안정에 관한 이해 관계자로서 한국은 이를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적극 참여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그간 이라크, 레바논, 소말리아, 남수단 등지에서 평화를 지키고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시리아 사태의 해결을 위해서도 유엔 안보리 이사국으로 건설적인 역할을 다해 나가고자 하며, 이를 위해 조만간 서울에서 시리아 경제재건 작업반 회의를 개최하여 시리아 재건 방안을 국제사회와 함께 협의해 나가고자 합니다.

  아울러, 한ㆍ중동 관계의 심화를 위해 중동 개별 국가들은 물론 역내 대표적인 지역협의체들과의 전략 대화를 활성화 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지난 유엔총회 계기에 본인은 걸프협력이사회(GCC)와 최초로 외교장관 회담을 개최하고, 향후 정기적 전략대화를 추진키로 하였으며, 아랍연맹(Arab League)과도 최초의 장관급 협의를 갖고, 고위급 대화채널 마련을 위한 MOU를 체결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소통을 통해 상호 융성하는 문화관계의 심화입니다.

  한국문화는 한류라는 이름으로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으며, 중동도 예외가 아닙니다. 가족과 친구를 소중히 여기며, 전통을 사랑하는 중동 문화는 한국 문화와 유사성이 큽니다. 한국에서도 이제 14만 명의 이슬람 인구를 기반으로 이슬람과 중동지역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젊은 세대는 한ㆍ중동 관계의 미래로서 함께 비전을 실현해 나가는 중요한 공동의 자산입니다. 오늘 한-중동 포럼 10주년을 맞이하여, 차세대간 대화의 시간을 마련한 것도 그러한 이유입니다.

  금년은 한국 근로자들의 중동진출 40주년을 맞이하는 뜻 깊은 해이며, 한국과 사우디는 한국 근로자의 사우디 초청 사업, 일명 '사우디 Homecoming’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시절 경제 성장의 초석을 다지도록 해준 중동 친구들의 도움을 잊지 않겠다는 우정의 표현입니다. 마음과 마음이 만나는 이러한 작은 노력이 서로의 우정을 확고히 다지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 제10차 한중동 협력포럼은 제주평화연구원, 한국-아랍 소사이어티, 에미리트 전략문제연구소의 공동주최로 10월 22-23일 서울에서 개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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