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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현황과 한국의 대 아프리카 미래전략
등록일
2014-11-26
조회수
7

  아프리카 대륙은 54개국을 포함하고 있으며 전체 인구는 10억 명이 조금 넘고 경제규모도 2013년 기준으로 약 2조 1천억 달러에 이른다. 지난 20년 동안 아프리카 대륙은 정치와 경제 모두에서 전례 없는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우선, 경제적인 측면에서 아프리카 국가들의 경제성장과 글로벌경제 진입은 눈부신 발전을 이루고 있다. 2000년 이후 이 지역 국가들의 평균 GDP 성장률은 5%에 이르렀으며 지난 2013년에도 4%가 넘는 GDP 성장을 이루었다. 이러한 경제성장의 결과 아프리카 국가 중 30%가 중진국에 진입했다.

  이러한 경제성장을 이루게 된 요인들 중 하나는 아프리카 경제가 기존의 천연자원개발 중심에서 농업과 제조업, 건설업, 서비스 산업 등으로 다양화하는 데 있다. 이 지역의 전통적인 경제성장 동력이었던 천연자원 개발은 전체 경제규모의 40%를 차지할 뿐이다. 이와 더불어, 아프리카 국가들의 교역국 다양화도 경제성장을 이끈 주요한 요인이다. 전통적으로 아프리카의 교역은 유럽과 미국 중심으로 이루어졌었다. 현재 이 지역 국가들의 교역국은 여전히 유럽연합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중국과 인도,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개발도상국과의 교역이 아프리카 대륙 전체 교역규모의 20%가 넘는다.

  정치적 측면에서도 아프리카의 변화는 확연하다. 지난 2010년 북아프리카의 튀니지에서 시작된 ‘아랍의 봄’은 북아프리카 지역의 민주화 요구로 이어졌다. 사실, 사하라사막 이남의 아프리카 지역은 이미 1990년대 초부터 민주화를 겪었다. 1990년 이전에는 보츠와나와 모리셔스 만이 정기적으로 복수의 정당이 참여하는 선거를 치르고 있었다. 그러나 1990년 이후 이 지역의 48개국 중 44개국이 민주주의 정치체제로 이행을 경험하고 정초선거를 치렀다. 지금까지 이 지역의 20여 개국이 아무런 문제 없이 3회 이상의 다당제 선거를 치러왔다. 물론, 민주화 이후 여전히 이 지역에는 50회가 넘는 쿠데타가 발생했으며 이들 중 13번은 성공을 거두어 권위주의 정치체제로 돌아간 경우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아프리카 대륙이 겪고 있는 정치, 사회적 안정은 새로운 현상이다.

  이처럼 아프리카 대륙이 경험하는 경제성장과 정치적 안정화는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주요 강대국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8월 아프리카 50여 개 국가의 정상들을 워싱턴DC로 초청해 미국-아프리카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미국 대통령이 아프리카 정상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번 정상회담의 주제는 무역확대, 투자, 아프리카의 차세대 주자들과의 교류, 포괄적이고 지속 가능한 발전의 촉진, 평화와 안전을 위한 공조 확대, 아프리카 미래 세대를 위한 더 나은 미래를 만들려는 방안 등을 포함했다. 미국-아프리카 정상회담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아프리카 투자 촉진을 위해 70억 달러를 지원할 것을 약속했으며 미국의 민간 기업들은 총 140억 달러의 대 아프리카 투자를 약속했다. 뿐만 아니라, 미국의 대 아프리카 군사적 접근을 위해 아프리카 사령부(AFRICOM)도 설립했다. 이처럼 미국이 아프리카 국가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것은 중국의 활발한 아프리카 진출을 견제하는 의미도 있다.

  중국의 아프리카 중시전략은 오랜 역사를 지녔지만 최근에 더욱더 활발해 지고 있다. 과거 중국의 대 아프리카 전략은 정치적 유대 강화에 중점을 두었으나, 현재는 이와 더불어 경제적 유대 강화에 더 적극적이다. 중국은 자국의 경제성장에 필수적인 에너지 자원 확보와 자국 기업들의 아프리카 진출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중국은 2000년부터 3년마다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Forum On China-Africa Cooperation FOCAC)을 개최하고 있다. FOCAC을 통해 중국은 대 아프리카 경제협력의 구체적인 실행방안과 대 아프리카 정책 등을 발표한다. 2012년 제5회 FOCAC 각료회의는 2013~15년 동안 아프리카 국가에 대한 대출조건 우대자금 200억 달러 공여를 합의했으며 아프리카의 경제성장을 뒷받침하는 평화롭고 안정된 사회환경 창출 지원을 약속했다. 중국의 대 아프리카 투자는 초기에는 자원의 안정적 공급원 확보를 위한 에너지, 천연자원 부문에 집중되었었다. 그러나 최근 중국은 대 아프리카 투자 분야를 금융과 제조업, 서비스업, 농업 등으로 다변화하고 있으며 이는 투자대상 국가들에 실질적인 고용 창출의 효과를 가져다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중국의 저가 공산품이 아프리카 소비시장을 잠식한다는 아프리카인들의 비판을 의식해 최근 중국은 현지 기업과의 합작투자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다.

  일본의 아베 정권도 보다 공세적인 대 아프리카 진출 전략을 취하고 있다. 2013년 6월 일본에서 개최되었던 제5차 동경아프리카개발국제회의(Tokyo International Conference on African Development TICAD)에서 일본 정부는 향후 5년간 아프리카에 320억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선언했다. TICAD는 일본의 대 아프리카 개발협력을 넘어 정치, 경제, 외교정책 등을 제시하는 장이다. 아베 정권의 대 아프리카 대규모 투자 및 무역에 대한 선언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대 아프리카 무역 규모는 2010년 현재 2조 879억 엔으로 일본 전체 무역액의 2%에도 못 미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가 아프리카 진출 전략에 공을 들이는 이유 중 하나는 일본의 유엔안보리 상임 이사국 진출을 위한 후원그룹으로서 아프리카 대륙의 54개국의 도움을 획득하기 위한 것이다.

  전 세계의 주요국들이 정치적 측면과 경제적 측면에서 아프리카에 대한 관심도를 증대시키고 있는 것에 비해, 한국의 대 아프리카 관계는 아직 활발하지 못하다. 1990년대 이전의 냉전시기에 한국의 대 아프리카 외교관계는 북한과의 대결외교 때문에 비교적 활발했었다. 그러나 탈냉전 이후 한국의 아프리카에 대한 관심도는 크게 낮아져 아프리카 지역의 공관들을 폐쇄하기도 했다. 최근 한국의 대 아프리카 외교관계를 활성화하고 있으나. 한국의 경제규모에 비해 대 아프리카 무역과 투자 규모는 매우 미미하다. 2013년 한국의 대 아프리카 교역은 169.8억 달러로 이중 수출은 111.7억 달러이며 수입은 58.1억 달러이다. 한국의 대 아프리카 주요 수출대상국으로는 가나, 나이지리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라이베리아, 앙골라, 케냐 등이며, 수입대상국은 가봉, 나이지리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잠비아, 콩고 등이다. 한국의 대 아프리카 직접투자액은 2013년 현재 1.7억 달러로 한국의 해외직접투자액의 1%에도 못 미쳤다. 물론 이 규모는 미국이나 일본, 중국의 대 아프리카 직접투자액에 비해서도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2006년 3월 노무현 대통령 아프리카 3개국 순방과 함께 발표된 ‘아프리카 개발을 위한 한국 이니셔티브’의 후속조치로 3년 주기의 한-아프리카 포럼을 개최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 개최된 제3차 한-아프리카 포럼에는 아프리카 15개국의 외교장관들과 아프리카연합 집행위원들이 참석했다.

  최근 한국 기업들의 아프리카 진출 규모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아프리카 대륙 내 소비시장이 성장하고 인프라 수요로 건설과 전자, 에너지 분야에 다수 한국 기업들이 진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냉장고(22.9%), 세탁기(39.5%) 등에서 아프리카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아프리카 22개국에 대우건설 등 104개 한국 건설업체가 진출해 있으며, 수주액 증가율도 높은 수준이다. 한국의 가스공사는 2013년 3월 모잠비크 수도에 도시가스 공급시설을 착공했으며, 가스 개발로 천연가스 지분도 확보했다.

  아프리카 지역의 최근 경제성장에도 불구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인프라 구축과 산업기반 육성 등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아프리카는 대규모 원조와 직접투자를 통한 자금 지원이 절실하다. 또한, 경제개발 경험 전수 등 소프트웨어 분야 지원만으로는 아프리카 국가들의 경제성장에 실질적인 기여를 할 수 없다. 따라서 한국 기업들의 아프리카 진출에는 원조와 투자를 통한 자금 투입이라는 하드웨어 분야의 지원이 병행되어야 한다. 아프리카 대륙에 속한 54개국의 다양성에 대한 이해도 한국 기업이 이 지역에 진출하기 위해 갖추어야 할 필수 요소 중 하나이다. 신시장 개척과 안정적인 자원 공급처 확보를 위해 대상 국가별 맞춤형 진출전략을 수립해야한다. 특히, 나이지리아와 모잠비크, 앙골라와 같은 자원 보유국 진출전략과 나이지리아와 남아프리카공화국, 에티오피아 등과 같이 인구 규모가 상대적으로 커 소비시장 성장잠재력이 있는 국가, 동아프리카 공동체의 지역협력 주도국인 케냐와 탄자니아, 서아프리카 경제공동체의 주도국인 나이지리아, 남아프리카 개발공동체의 주도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잠비아 등에 대한 관심이 요구된다.

現 성균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부교수. 미시간주립대학교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취득. 주요 논문으로 "아프리카인들이 이해하는 NGOs와 정부의 관계(2012)", "무당파의 선택은?(2012)"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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