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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I PeaceNet] ‘세계 평화의 섬, 제주’와 적극적 평화
등록일
2026-07-03
조회수
28

[기획자 註]
 

제주가 ‘세계 평화의 섬’으로 지정된 지 20년이 지났으며,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 개최를 통한 평화담론 확산과 「제주4·3특별법」제정을 통한 명예회복과 피해 구제 등의 성과를 거두기도 하였다. 이러한 성과를 유지하고 확장하는 한편, ‘세계 평화의 섬’의 가치를 진정으로 실천하기 위해서는 평화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이 필요하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고는 평화의 다양한 관점을 소개하고, 이를 토대로 ‘세계 평화의 섬’실현 방안에 대해 제언한다 [기획: 박동준 연구실장(djpark@jpi.or.kr)].

 



들어가며

 

대한민국 정부는 2005년 1월 27일, 제주 4·3의 아픔을 화해와 상생으로 승화하고, 세계 평화에 기여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주를 ‘세계 평화의 섬’으로 공식 지정했다. 그 배경에는 첫째, 비극적 역사의 극복과 승화에 있다. 한국 현대사에서 가장 큰 비극 중 하나인 4·3 사건의 상처를 화해와 상생의 정신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은 것이다. 정부는 2000년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제주4·3특별법)을 제정하여 진상조사위원회 설립 및 희생자 명예 회복의 법적 기반을 마련한 뒤, 국가 폭력에 의한 아픔을 화해와 용서로 풀어내며 세계적인 과거사 청산의 모범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둘째, 지정학적으로 제주는 평화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제주는 동북아시아의 중심에 위치하여 한국, 일본, 중국을 잇는 평화의 가교 역할을 하기에 최적의 장소이다. 우리가 늘 보는 한반도 지도 혹은 세계지도를 뒤집어 본다면 제주가 해양으로 뻗어나가 자유로운 교류와 협력의 중심지라는 점을 알 수 있다. 또한 제주는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이하 제주포럼) 등을 평화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전 세계 지도자들이 평화를 논의하는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제주는 평화라는 인류 보편적 가치를 핵심 브랜드로 구축하여 국제적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셋째, 제주는 남북 간 평화와 교류를 위한 선도적인 역할을 했다. 1999년부터 북녁 동포에게 감귤 보내기 운동을 지자체 차원에서 시작하여 소위 남북 교류의 물꼬를 트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소위 ‘비타민 교류’로 부르며 남북 간 평화의 메신저 역할을 수행했다.
 

제주는 국가 폭력에 의한 아픔을 화해와 용서로 풀어내는 전 세계적인 과거사 청산 모델을 제시하며 적극적 평화를 구축하고 있지만, 이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도 존재한다. 과거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과정에서 세계 평화의 섬과 군사기지라는 상반된 가치가 충돌하며 도민 사회 내 갈등이 발생하기도 했다. 평화라는 거대 담론 위주의 정책이 실제 도민들의 실제 삶이나 경제적 혜택으로 직접 연결되지 못한다는 지적도 함께 지적되고 있다.

본고에서는 제주가 진정한 세계 평화의 섬으로 모범을 보이고 발전하기 위한 방안을 다양한 평화의 개념들 속에서 고찰하고자 한다. 제주가 세계 평화의 섬으로 공식 지정된 지 20여 년이 지났지만, 실질적으로 제주를 중심으로 평화의 개념을 논의한 사례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평화라는 가치가 실질적이자 현실적으로 체감하고 효과가 나타날 수 있는 적극적 평화의 관점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소극적 평화에서 적극적 평화로 평화의 범위를 확장하는 방안 즉 전쟁이나 갈등이 없는 소극적 평화를 넘어, 인권·환경·갈등 해소 등 삶의 질을 높이는 적극적 평화를 구현하도록 하는 범위를 확장해야 한다.

 


이 글에 포함된 의견은 저자 개인의 견해로 제주평화연구원의 공식입장과는 무관합니다.


기획자: 박동준 제주평화연구원 연구실장, 편집 : 제주평화연구원 이혜진 연구원


황수환 (제주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조교수)

 

現 제주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조교수이다. 제주통일교육센터 사무처장, 제주대학교 평화연구소 부소장을 맡고 있고, 통일부 정책자문위원, 국가안보전략연구원 NK정책연구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통일연구원 연구위원, 경남연구원 남북교류협력연구센터, 강원대학교 통일강원연구원 선임연구원, 고려대학교 일민국제관계연구원 연구교수를 엮임했다. 주요 관심연구 분야는 평화연구, 북한정치외교, 남북한 관계이다. 주요 연구로는 "평화협정의 유형에 따른 한반도 평화체제의 경로"(2017), "평화학적 관점에서 본 한반도 평화의 방향"(2019), "평화구축 이론을 적용한 남북한 관계 평가"(2021), <평화학 개론>(공저, 2022), <북한의 당대회와 정치변화>(공저, 2025)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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