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정부가 제주도를 세계평화의 섬으로 지정한 지 16년이 지났습니다. 세계평화의 섬으로 지정된 후 제주도민은 17개 세계평화의 섬 실천사업을 추진했으며 이제 4・3 해결의 남은 과제는 진정한 ‘4・3 가치’의 보편화, 세계화로 집약됩니다. 앞으로는 제주가 4・3의 비극을 성공적으로 극복할 수 있었던 원인, 평화를 정착시킨 방식, 오늘날까지 평화가 지속될 수 있는 이유 등에 대해 꾸준히 연구하고 제주의 치유모델을 널리 알리는 데 힘써야 할 것입니다. 이번에 제주 평화연구원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가 <제주의 4・3 극복 과정 및 그 결과가 세계평화에 주는 함의>라는 주제의 연구를 공동으로 진행하는 연유가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연구 주제의 탐구를 위해 세 분의 연구자에게 원고를 의뢰해서 귀중 한 성과물을 이 책에 수록하게 되었습니다. 박찬식 박사는 “4・3 기록물에 담긴 4・3 의 세계평화 가치”를, 고성만 교수는 “제주4·3사건과 대만2·28사건을 통해 본 과거청산의 비교사회학”을, 고경민 박사는「4・3특별법」전부개정과 4・3의 완전한 해결: 과제와 전망”을 주제로 삼아서 연구를 진행하였습니다.

이번의 ‘4・3과 세계평화’ 연구를 통해 제주가 한반도, 동북아, 세계평화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 등이 일부라도 도출되면 다행이겠고, 앞으로도 후속 연구가 지속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러한 연구를 통해 4·3의 세계적 가치를 인류와 함께 공유하고, 대한민국을 성숙한 인권국가로 세계에 인식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며, 냉전과 분단, 독재와 분열・대립을 극복하고, ‘진실과 평화・인권, 화해・상생’을 지향하는 4·3의 세계화 실현에 기여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목차

제1장 4·3 기록물에 담긴 4·3의 세계평화 가치

제2장 제주 4·3 사건과 대만 2·28 사건을 통해 본 과거청산의 비교사회학

제3장 「4·3특별법」 전부개정과 4·3의 완전한 해결: 과제와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