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간호: 2023-02
정승철 (제주평화연구원)

최근 미국과 중국 두 강대국 간에는 전략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미중 간 무역갈등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발생하였다고 볼 수 있다. 최근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민주주의 동맹국들과 함께 독자적인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특히 미국은 반도체와 같은 첨단기술 기술과 관련된 공급망에서 더더욱 중국을 배제하고자 시도해왔다. 이에 맞춰 중국 역시 자체적으로 첨단기술력을 제고하고 내수시장 확대를 통해 독자적인 공급망을 구축, 미국의 견제로부터 벗어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미중 무역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와중에도 2022년 미중 간 총 무역량은 역대 최고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과 중국 경제를 디커플링(decoupling) 하려는 양국 정부의 정책에도 불구하고 두 국가는 여전히 긴밀한 경제관계를 맺고 있음을 의미한다. 

자유주의 이론에 의하면 두 국가 간 무역량과 경제적 상호의존도가 높을 경우 양측은 갈등을 피하려 들고 전쟁 발발 가능성은 낮아진다. 하지만 Copeland의 무역기대이론(theory of trade expectation)에 의하면 국가 간의 관계는 현재의 경제적 상호의존도 수준이 아니라 앞으로 양국 간 무역량과 경제적 상호의존도가 증가할 것인지 감소할 것인지에 대한 기대로부터 영향을 받는다. 현재 미중 간에는 정치외교∙군사 분야에서의 경쟁뿐만 아니라 무역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따라서 무역기대이론을 기반으로 미중관계를 전망하면 현재 높은 수준의 무역량에도 불구하고 향후 미중관계는 밝다고 볼 수 없다. 

미중관계는 두 강대국과 정치외교∙경제적으로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한국에도 영향을 주게 될 것이다. 따라서 한국도 무역기대이론을 기반으로 향후 미중관계, 더불어 한미와 한중관계를 전망하고 국제정세 변화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목차

Ⅰ. 서론

Ⅱ. 경제적 상호의존, 국가 간 갈등, 그리고 무역기대이론(Theory of Trade Expectation)

Ⅲ. 미중 간 무역갈등 전개양상 및 무역량 변화 추세

Ⅳ. 무역기대이론이 한국에 주는 함의

Ⅴ. 나가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