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제주평화연구원 개원 15주년 기념 메세지2021-03-29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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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평화연구원 개원 15주년

 기념 메시지


 

제주평화연구원이 2021년 3월 24일,  개원 15주년을 맞았습니다. 지난 15년간 제주평화연구원에 주신 관심과 후원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15년 전 동백이 지고 유채꽃이 피던 봄날, 제주도 중문단지에 제주평화연구원이 개원하게 된 데에는 특별한 역사가 있습니다.


냉전이 시작되던 1947년, 제주에서는 4.3으로 인해 많은 인명이 희생되었고 지역공동체가 파괴되었습니다.

4.3의 아픈 기억을 통해서 제주는 그 누구보다도 평화를 소중하게 느끼고 갈망하게 되었습니다.


냉전이 끝나가던 1990년,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과 노태우 대통령이 제주도에서 만나서 역사적인 한소 정상회담을 개최하였습니다. 어제의 적이 제주도에서 만나서 한반도의 평화와 미래를 같이 논의하는 것을 보면서 제주도는 ‘평화를 위한 대화의 장’으로서 제주도의 역할을 예감하게 됩니다.


평화를 향한 제주도의 염원에 국가가 답하여 2005년에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이 제정되었고, 제주도는 ‘세계평화의 섬’으로 지정되게 됩니다. 이에 따라 2006년 외교통상부와 제주특별자치도의 공동연으로 국제평화재단이 설립되었고 부설기관으로 제주평화연구원이 개원하였습니다.


동북아 각국에 자국의 이익을 연구하는 연구기관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자국의 이익을 넘어서 동북아 공동 이익을 탐구하는 연구기관, 특히 민간 연구기관은 많지 않습니다. 또 제주포럼과 같은 연례안보대화를 개최하여 국제사회와 소통하는 연구기관은 아마도 동북아에서는 제주평화연구원이 유일할 것입니다. 


1991년, 소련이 붕괴되었고 냉전이 끝났습니다.  올해로 냉전이 종식된지 30년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한반도에서는 남북이 분단되어 있고 동북아에서는 영토와 역사를 둘러싼 갈등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런 현실 속에서 평화와 협력을 실현하는 구상을 개발하는 것은 지극히 어려운 과제입니다. 하지만 이는 국가와 제주도가 제주평화연구원에 부여한 숭고한 사명입니다. 


긴장과 갈등을 커다란 자극이자 중요한 연구대상으로 생각하고 극복방안을 개발하겠습니다. 지난 15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국제사회뿐만 아니라 제주도 지역사회에도 기여하는 연구원으로 발전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지난 15년간 제주평화연구원에 주신 관심과 후원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제주평화연구원장 한인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