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I PeaceNet] 무역기대이론으로 살펴본 미중 관계 전망 그리고 한국에 주는 함의
최근 미국과 중국 두 강대국 간에는 전략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미중 간 무역갈등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발생하였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미중 무역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와중에도 2022년 미중 간 총 무역량은 역대 최고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과 중국 경제를 디커플링(decoupling) 하려는 양국 정부의 정책에도 불구하고 두 국가는 여전히 긴밀한 경제관계를 맺고 있음을 의미한다. 자유주의 이론에 의하면 두 국가 간 무역량과 경제적 상호의존도가 높을 경우 양측은 갈등을 피하려 들고 전쟁 발발 가능성은 낮아진다. 하지만 Copeland의 무역기대이론(theory of trade expectation)에 의하면 국가 간의 관계는 현재의 경제적 상호의존도 수준이 아니라 앞으로 양국 간 무역량과 경제적 상호의존도가 증가할 것인지 감소할 것인지에 대한 기대로부터 영향을 받는다. 현재 미중 간에는 정치·외교·군사 분야에서의 경쟁뿐만 아니라 무역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따라서 무역기대이론을 기반으로 미중관계를 전망하면 현재 높은 수준의 무역량에도 불구하고 향후 미중관계는 밝다고 볼 수 없다. 미중관계는 두 강대국과 정치·외교·경제적으로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한국에도 영향을 주게 될 것이다. 따라서 한국도 무역기대이론을 기반으로 향후 미중관계, 더불어 한미와 한중관계를 전망하고 국제정세 변화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